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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정치악용 안돼"
민혁재  |  smin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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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7  06: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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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문제에 대해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선 안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라고 규정했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일간지 '프랑크루프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출판부가 이달(5월) 말께 출간을 추진 중인 기고문집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기고했다. 제목은 '평범함의 위대함-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이다. 청와대는 특히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이날로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기고문에 "정부 출범 2주년을 즈음한 대통령의 국정전반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FAZ출판부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정상과 재계지도자, 종교계 주요인사들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독일어본)을 발간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청와대에 2019년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가제)' 출간계획을 알리면서 문 대통령의 기고문 수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 Δ광주와 촛불혁명 및 포용국가 Δ3·1운동정신과 민주주의 Δ평화와 신(新)한반도체제 등의 의미를 되새기고 포용적 세계질서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세계질서로 나아가기 위해선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새로운 세계질서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와 공정 속에서만 평범한 사람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러한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반도의 평화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에만 머물지 않고 남북으로 뻗어나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유럽까지 번져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에서는 이것을 신한반도체제라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철도를 깔고, 물류를 이동시키고 사람을 오가게 한다면 한국은 '섬'이 아닌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북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선 안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무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병충해가 발생하고 산불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바다 위 경계는 조업권을 위협하거나 예상치 못한 국경의 침범으로 어민들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바로 항구적 평화이다.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고문 서두에는 2017년 촛불집회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부활이라고 표현하면서 "단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한국 국민들은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지금의 한국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지금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며, 누구나 돈 걱정없이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꿈을 위해 달려가고 노후에는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토대 위에서 이뤄지는 도전과 혁신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 경제를 혁신성장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추진에 따른 반발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익숙해진 관습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과정에는 갈등도 있을 수 있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 대화하고, 조정하고, 타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를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가야 한다. 대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되, 특히 이러한 역사는 "평범함의 힘이고 평범함이 쌓여 이룬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100년 전 식민지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에 앞서 우리 역대 대통령들의 FAZ 기고문집 기고도 눈에 띈다. 김영삼 대통령의 '21세기를 위한 아젠다:도전으로서의 미래'(1998)를 비롯해 Δ김대중 대통령 '21세기를 위한 아젠다: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 정치와 경제'(2000) Δ노무현 대통령 '권력자의 말'(2007) Δ이명박 대통령 '변혁의 시대'(2013) 등이 대표적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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