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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 진짜 잘하던" 전광훈, 어떻게 '극보수 아이콘'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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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8  08: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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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식 8.15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열린 '개천절 광화문집회·차량시위 가처분 소송 제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보수단체가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보수단체의 종류와 성격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이 주관하거나 연대하는 단체들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해보면 보수집회는 광화문과 대한문, 을지로 등 집회 장소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전 목사와 연대하는 곳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일파만파, 자유연대 정도로 보여진다. 전 목사와 연대하는 단체들은 주로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전광훈의 범투본, 지난해 10월부터 급부상…단숨에 전국구 스타

전 목사가 이끄는 단체는 대국본과 범투본이 가장 대표적이다. 여러 취재를 종합하면 대국본은 생겨난 지 15년도 넘은 조직이며 사랑제일교회와 건물을 함께 썼던 산하 공동체다. 현재도 본부가 사랑제일교회에서 100m도 안되는 곳에 위치해있으며 '아스팔트 집회'(야외집회) 성격의 예배를 서울 도심에서 종종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국본 집회를 여러차례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대국본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원래 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던 시민열린마당이라는 공원에서 시위를 하던 단체"라며 "탄핵 이후에도 시위를 하기는 했으나 큰 집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국본이 사랑제일교회에서 집회를 신고하기위해 만든 단체일 거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던 중 대국본이 세력을 키우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3일 청와대로 행진했던 집회 때부터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전 목사는 범투본을 만들고 10월3일 광화문 광장에서 '제1차 문재인퇴진범국민대회'를 주최하고 청와대 쪽으로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다. 수만명의 인파가 참여했던 당시 집회에서 범투본은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농성장을 만들고 '광야교회'라는 형식으로 농성과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15일에 대국본이 개최했던 집회에는 1000명 단위의 사람이 참여했지만 10월3일부터 범투본 이름으로 개최된 집회에서는 수만명 규모의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개신교단체 평화나무 관계자는 "작년 여름만 하더라도 전 목사 집회는 사람들이 모여봐야 1000명 단위였다"며 "지난해 8월 8.15대회 때도 사람이 만명을 안 넘어갔는데 보수정치인들과 교류가 생겼고 또 정치적 영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지난해 10월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광훈 "대통령이 북한 주체사상 강요…사회주의 국가 막아야"

전 목사가 주로 집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은 Δ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고 Δ이를 위해 국정원과 검찰,경찰,군대,언론 등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2018년 2월 북한 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고 했던 발언을 두고 특히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간첩을 옹호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 목사는 2007년 대선 전 '이명박 안 찍으면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거야'라고 발언하면서부터 보수단체 사이에서 존재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전 목사는 '부흥사' 강사로 유명했는데 신도들에게 강력한 확신을 주는 특유의 화법으로 수많은 인파를 몰고다녔다고 한다.

개신교단체의 고위 관계자는 "전 목사는 교회 규모에 비해 부흥집회를 진짜 잘 했다"며 "그러다가 광화문 집회를 하면서 열렬한 추종자들이 생겼고 또 그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아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한 보수단체 관계자도 "전 목사는 이 바닥에서 오래되신 분"이라며 "과거에도 아스팔트 활동 오랫동안 참여해온 걸로 아는데 문재인 정부가 주사파 정권이라는 결론을 낸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6월 청와대 앞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대규모 군중을 휘두르는 '지도자'격으로 성장한 것은 10월 집회 때다.

대국본이 광화문 일대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단체 중에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소위 '큰 히트'를 치자 보수 정치인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나경원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는 전 목사의 광화문 집회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여해 연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전 목사가 깔아놓은 대규모 보수집회에 보수정당 지도부들이 합세해 화력을 붙인 셈이다.

전 목사는 대국본 말고도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재오 전 의원과 함께 만들어 청와대 광야교회 집회를 이어가게 된다. 범투본은 전 목사가 총괄대표로, 이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은 단체로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황 전 대표도 지난해 11월 청와대 앞 범투본 농성장을 찾아 지지 의사를 보낼 정도로 범투본은 조직의 힘을 키워갔다.

그러나 지난 4.15총선 전후로 전 목사와 보수정당 관계자들의 내분이 있었고 갈라지면서 범투본은 사실상 해체됐다. 전 목사는 2월22일 서울시의 감염병예방법에 의한 집회금지통고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범투본 이름으로 집회를 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종로구청에 고발을 당했는데 지난 6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오른쪽)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극우 보수 성향 정치인과 사회 인사들이 모여 만든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오는 3일 광화문에서 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광화문에서 가질 예정이다. 2019.10.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대국본·일파만파·자유연대 같은 듯 다른 사실상 '연대'

현재 광복절 집회 등 광화문 일대 보수집회를 이끄는 주축 세력은 전 목사의 대국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수집회의 일종의 '한 획'을 그은 전 목사 주변으로 몇몇 보수세력들이 연대 중인데 현재로서는 Δ동화면세점 앞 일파만파 Δ미국대사관 앞 자유연대가 연대하고 있다.

퇴역군인들로 이뤄진 일파만파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수열 대표가 이끄는 단체로 주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집회를 이어나갔다. 특히 일파만파 쪽은 8.15집회 때 전 목사 측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해준 것으로도 보인다. 당시 서울시와 경찰 등이 도심 일대에 집회를 신고한 보수단체에 금지통고를 했지만 일파만파 등은 법원에 행정소송을 통해 집회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유연대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검찰 수사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서초동에서 열릴 때 맞불 집회를 주관한 곳이다. 이들은 정의기억연대가 수요집회를 하는 소녀상 앞과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한 보수단체 고위 관계자는 "대국본과 국투본, 일파만파, 자유연대의 사실상 의장은 전광훈 목사이며 광화문을 중심으로 나오는 그룹들은 이념적으로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유연대 측도 "필요할 때는 범투본하고 연대도 하고 어떨 때는 조정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전광훈 목사 측이랑 조금 더 가깝다"며 "자유연대는 공청회나 포럼, 고소고발 등을 진행하는 단체로 8.15 집회 자체를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일대가 전 목사의 대국본을 주축으로 일파만파와 자유연대 등으로 함께 집회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 8.15집회에서는 기존의 일파만파가 신고한 500명에서 5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8.15 당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집회가 열려 수백명의 코로나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집회를 기획하고 열었던 몸통으로 경찰은 대국본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을 통해 대국본이 수천만명에게 8.15집회에 참여하라고 보낸 문자 정황을 발견했고 서울 종로경찰서는 8.15집회를 주관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에 대해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김경재 총재가 대국본 활동도 했던 것으로 봐서는 결국 전 목사의 대국본이 8.15 광화문 집회를 이끈 중심 축에 대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셈이다.

해당 집회에서 김 전 총재는 '문재인 독재정권 퇴진 8.15 국민혁명대회'(8.15대회) 대회장을 지내며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전 목사는 이날 행사에 참여했고 이후 확진돼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다 퇴원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추석연휴 민관합동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9.24/뉴1 © News1 박지혜 기자


◇ 집회금지통고 행정소송 밝힌 8.15비대위는 전광훈 측과는 또 달라

한편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전 목사가 퇴원 후 보석이 취소돼 재구속되는 등 전 목사 측에도 상당한 압박이 가해진 가운데 현재 개천절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는 곳은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로 알려져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8.15비대위는 전 목사 측이 포함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8.15집회를 주관한 곳은 아니며 집회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정치방역'을 한다면서 나선 단체다. 이곳에는 정치방역고발연대와 자유민주국민운동·공권력피해시민모임·공권력감시국민연합이 포함되어 있다.

8.15비대위 측은 "우리는 그쪽(전광훈측)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지 내부적인 것은 모른다"며 "우리가 사랑제일교회와 이슈를 제시하는 것은 같을 수도 있고 같이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랑제일교회 측과 교류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선언한 셈이다.

현재까지는 개천절 서울 도심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받은 단체 중 행정소송에 나서며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곳은 8.15비대위가 유일하다. 이들은 "마스크착용, 집회 참가자 간 거리 유지 등 의 조건을 붙여 집회를 허용할 수 있음에도 기계적으로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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